본문 바로가기

이슈

미스터트롯 공연 취소 시켜놓은 송파구청, 단체뮤지컬관람

 

 

 

 

 

‘내일은 미스터트롯’ 콘서트 3일 전 송파구청이 내린 갑작스러운 집합금지 행정명령에 일부 대중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

 

다. 여기서 박성수 송파구청장을 비롯한 직원 수백명이 뮤지컬 공연을 단체 관람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마스크를 끼지

 

않았다’ 등의 목격담까지 나왔다고한다. 미스터트롯 팬들이 모인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22일

 

“콘서트는 취소시키더니 뮤지컬  보러 갔다”는 짧은 글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이 올라왔다.

 

여기에는 여러 사람이 모여 기념촬영을 하는 듯한 모습이 담겨 있는데, 글쓴이는 맨 뒷줄에 선

 

한 남성이 박 구청장이라고 주장했다. 23일 송파구에 따르면 구청은 지난 21일부터 이날 까지 사흘에 걸쳐 구청 직원과

 

민관사회복지사 등 500여명을 유명 뮤지컬 공연에 초대했다. 21일과 22일 이미 각각 150여명

 

모인 관람을 마쳤고 이날도 150여명이 공연을 볼 예정이다. 박 구청장은 첫날 뮤지컬 관람에 동행했다.

이 뮤지컬이 진행된 곳은 1200석 규모의 대형 공연장이다. 구청 관계자들이 공연을 볼 당시 그 안에는 일반인 관람객

 

500여명도 함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민간 운영되는 곳이라 ‘좌석 간 거리두기’ 의무가 없고 이를 시행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일부 네티즌들은 사이에서는 송파구청 측의 ‘내로남불’ 행정을 주장

 

하는 비판의 목소리가 만들어졌다. 앞서 구청은 지난 21일 1만 5000석 규모의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

 

었던 미스터트롯 콘서트에 대해 ‘공연 집합 금지’ 처분을 내렸다. 첫 공연이 시작되기 불과 3일 전 나온 갑작스러운 결정

 

이다. 구청은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전파로 감염병 위기 경보 단계가 가장 높은 ‘심각’ 단계를 유지하고 있고 최근 5일

 

에 9명 이상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송파구 확진자가 눈에 띄게 급증하고 있다”며 “실내 체육시설 특징상 밀집된

 

관람석 에서 대규모 인원이 장시간 머무를 경우 감염병 전파 위험성이 크며 무증상자의 경우 통제할 방법이 없어

 

감염이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제작사 쇼플레이 측은 “미스터트롯 콘서트는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에 따른 정부

 

권고 방역 지침 을 기본적으로 지키며, 관할 구청 및 공연장에서 추가로 요청하는 방역수칙을 보완하고

 

관계기관 등에 방역 문의를 하며  준비해왔다”며 “총 방역비용만 10억원이 넘는 금액을 써

 

준비했고 공연을 안전하게 진행하고자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어 “4일간의 셋업을 마치고 리허설을 하루 앞둔 상태에서 이런 통보를 받고 출연자와 수백여명의 전 스태프들이 넋을

 

잃었다”며 “갑작스러운 행정기관의 통보에 무대, 음향, 조명을 비롯한 공연장비들과 3주간 공연을 진행하기 위한 물품들,

 

방역장비 등을 모두 공연장 안에 둔 상태로 사유재산에 대해 보호받지 못한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세한 공연기획사가 감당해야 할 공연 제작비용 수십억을 고스란히 떠안게 된 것은 물론이고, 공연을 기다려

 

온 팬들의 사회적 비용은 누가 책임질 것이냐”며 “이런 문제들을 깊이 있게 논의하지 않은 처사에 당혹감을 감출 수 없

 

다”고 말했다. 네티즌들은 코로나19 사태 확산을 이유로 콘서트를 취소시켰던 송파구청이 되레 감염 우려를 퍼뜨리고 있

 

다며 분노했다. 또 주최 측이 무대 구성과 방역 준비를 모두 마친 상태에서 논의 없이 집합 금지를 통보한 점도 꼬집었

 

다. 한 네티즌은 “수십억원을 들여 방역하는 콘서트는 안 되고, 거리두기도 제대로 안 하는 뮤지컬 단체 관람은 된다는

 

것이냐”며 “탁상행정이 이래서 무섭다”고 지적했다. 또 “매일 확진자가 나오는 시국에 구청장이라는 사람이 직원들 끌고

 

뮤지컬 구경을 하냐. 그러면서 무슨 방역이니 미스터트롯 금지니 떠드는가”라는 글도 있었다.

뿐만 아니라 한 네티즌은 “공연 금지 행정명령 내린 바로 그 날, 뮤지컬 공연장에서 구청장 포함 몇백 명이 마스크도 안

 

쓰고 코로나19 극복이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사진을 찍더라”며 “그 돈도 세금 아니냐는 구청 직원들은 문화생활

 

해도 되지만 일반 시민은 안 된다는 말이냐”고 목격담을 전했다.

 

구청 측은 코로나19 사태로 고생하는 민관사회복지사들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며,

 

공연 입장 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문진표 작성, 발열 체크 등을 마쳤고 공연 도중에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고 말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미스터트롯 공연과 뮤지컬 관람은 엄연히 다른 문제”라며

 

“최근 관내 교회에서도 소규모 집단감염이 나온 상황에서, 트로트 공연 같은 경우 관람객들이 전국에서 오는데다

 

따라부르다 보면 감염 우려가 크다는 점 등을 고려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