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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심각하게 애정결핍인 남친 만난 썰

톡베스트에 오른 애정결핍 판을 봤습니다.
그 판을 보면서 길게 댓글을 달다가, 타수가 초과하여 안올라 가길래 난생 처음 판을 써보게 되었네요.
그 글쓴이가 고민하고 있는 것들을 다 겪어본 사람으로써 개인적인 생각을 말해보겠습니다.
댓글 그냥 복붙한거라 음슴체입니다.
난 애정결핍 판 글쓴이와 똑같은 남친이 있음.
정말로 슴셋이고 동갑남친이고 일년넘게 사귀는 중.
남친도 아기때 부모님 중 한분 돌아가시고 한분은 바쁘셔서 아주 어릴때 친척집에서 자람
그리고 지금 남친 연애 초반에 정말 정말 정말 장난아니었음.
낮잠 잔다고 카톡을 못받은 적이 있는데 일어나보니 부재중 50몇통..이런건 흔했고
그래서 놀래서 전화걸면
갑자기 연락이 안되서 쓰러진줄알았다 이번에도 안받으면 진짜 경비아저씨한테 전화걸뻔했다 등
이런 일은 걍 일상다반사
처음엔 카톡 바로 답안받으면 뭐하냐 바로 연속으로 두두두두오고 그래도 안되면 전화오고
일거수 일투족 어디가면 어디간다 연락안될상황이면 미리 말해야하고
하루에도 열두번씩 날버리면 안된다 사랑한다 딴남자만나지마라,
심지어 나의 시간을 같이 보내는 동성친구들조차 마음에 안들어함.
자 여기까지 들으면 집착에 질투쩔고 피곤할 것 같지?
나도 초반에 인터넷 검색 무지함.
차마 주위사람한테 말했다가 내가 사랑하는 사람 혹 정신병자 취급받을까봐 상담도 안함.
근데 난 눈치가 빠른 편이라 처음 만나기 시작할때
가정사 알게되고 이런 성격인거 짐작하고 각오하고 만남.
원래 사람 파악 진짜 잘하는 편이고 그걸로 유명하고
또 주위에 애정결핍인 동성친구들도 제법 있었으니 대충 짐작하고 있었음.
그래도 처음엔 적응안되서 힘들었고
왜 의심하냐, 왜 벌어지지도 않을 미래일 가지고
이렇게 사람을 스트레스주냐 진짜 싸우기도 많이 싸우고
아까말했듯이 고치려고도 인터넷 검색도 많이함. 애정결핍 이런거 키워드로.
근데 사실 안고쳐지는 것도 알고 있었고 역시나 검색결과도 남이 고치는 방법은 없다함.
사실 애정결핍이라는게 본인 마음에 커다란 구멍이 있는거라서
아무리 주위사람이 그 구멍 메우려고 뭘 넣어봤자 줄줄 흐름.
스스로 애정결핍인 사람들은 알거임.
주위에 여러 사람들이랑 교제해도 끝내 허무한 마음 남고 불안한 거.
결국 본인이 스스로 자기 마음에 생긴 구멍 메우는 수 밖에 답없음.
옆의 애인이나 가족 친구로 매울려고 해봤자 절대 안메워짐.
스스로 극복해야하는 문제임.
근데,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있음.
그건 그 구멍에다가 끝없이 사랑을 부어주는거임.
이게 진짜 허무하게 느껴질 수도 있음.
왜냐면 아무리 사랑한다 말해도 또 말해야하고,
계속되는 빤한 질문에 매번 똑같은 말 하는 거 진짜 처음이야 해주지 고문으로 느껴질 수도 있음.
사람이 말을 하면 다양한 언어를 구사해야하는데
앵무새도 아니고 매번 정해진, 상대가 요구하는 똑같은 말만 반복한다고 생각해봐.
그래도 해야함.
그게 우리가 해줄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일이자, 해줄 수 있는 유일한 일이거든.
나로 말하면, 일단
앞에 있으면 만난 순간부터 헤어지는 순간까지 난 내남친한테 눈을 안뗌. 진짜로.
사랑스러워 미치겠단 식으로 맨날 실실 웃으며 쳐다보고 있으면
남친이 되려 민망해하고 시선피하고 왜계속 웃냐 부끄러워함
(좋아죽는거다보임)
맨날 만지작거리고
땀나는 여름날엔 시원한데 들어가서 꼭 붙어있고
하루에도 열두번씩 사랑한다고 해줌 너가 최고라고, 널 만난게 내 인생의 가장 큰 복이라고
세상에서 들을 수 있는 모든 칭찬하는 어구는 남친한테 다 사용해본듯.
그리고 원래는 가족들 친구들한테 일주일에 몇번씩 연락좀 자주해라, 폰좀 자주확인해라.
이런 소리 듣던 나였지만 지금은 남친이 카톡오면 바로 확인해주려고 손에 끼고 삶.
(그리고 남친도 적응되어서 이제 내가 낮에 전화가 안되면 낮잠자나보다하고
한시간에 두세통정도로 참을성이 늘어남…진심 넘 고마움)
내가 연락을 칼같이 받길 원하는 대신, 내 남친도 내 연락 칼같이 받음.
얼마나 칼같이 받냐면 자다가 내가 보낸 카톡소리 듣고 깨서 답해줄 정도임.
엄청 바빠도 한시간 안에 무조건 틈내서 지금 바쁘다 나중에 하겠다 하고 나중에 정말함.
연락을 하면 두세시간 뒤에나 답오던 사람이랑 교제를 3년 해보니까 이건 거의 신세계임!!
난 지금 남친이 연락에 너무나 프리하던 전의 남친보다 훠러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얼씬 좋음.
가끔씩 진짜 쓸데없고 말도안되는걸로 남친한테 질투하고 집착하는 걸 보여줌
패악부림. 저 여자가 널 쳐다본거같다. 니한테 관심있는거 같다.
카페알바하러가면 “딴여자가 쳐다보는지 감시하러 간다!!!!!!!!” 해놓고 진짜 카페가서 앉아있음.
물론 공부함….ㅋ
내가 지처럼 질투하고 집착하고 똑같은 소리 먼저해주면 뭐가 그리 좋은지 실실 웃음.
그래서 덕분에 안했던 질투 집착 원없이 할 수 있어서 나도 편함.
패악부려도 다받아주거든.
이렇게 오백일 가까이 사귀니까 나만 보는 이 남자,
내가 원없이 사랑 부어줄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함
고치려고 하지말고, 할 수 있는 한
정말로 내 온 몸의 모든 세포가 그 사람을 사랑한다는걸 항상 표현하면 됨.
그러면 점점 남친도 님에게
그 표현하는 정도나 글쓴이를 불편하게 하는 것들이 행복한정도만큼 줄어들거임.
애정결핍?
난 내 남친에게 이런 말도 한 적 있음 (진심 글로 쓰면오글거리지만….)
니가 사막이면, 세상의 모든 바닷물을 퍼서 너한테 쏟아주겠다고.
넌 나 없이 못살도록 내가 니가 받을 모든 사랑 주겠다고.
그런 각오였음.
이 사람은 사막이다. 내가 주는 모든 물을 족족 흡수해도 상관없다. 평생 바닷물 뿌리듯 줄테니까.
그니까 님도 그 사람을 사랑한다면 그런 각오로 사랑하면 됨.
그러면 님이 준 물이 점점 오아시스가 되고 나무가 자라고 숲이 될거임.
?
음슴체로 써서 너무 건방지게 들렸는지 모르겠지만..
처음에 안맞아서 많이 싸웠던 부분이 어느새 서로가 딱 맞게 되는 부분이 된 지금
혹시 비슷한 상황의 사람이 있을까, 내가 혹여 도움이 될까 싶어
야밤에 글을 씁니다.
요즘 현대사회에 바쁜 부모님 밑에서 혹은 여러 사정속에서
애정결핍 생기기 쉬운 사회잖아요.
그게 그 사람의 결핍된 부분이라고 여기기보다
내가 그 사람에게 그만큼 사랑을 더 줄 수 있다고 생각하면
정말 지금 옆에 있는 이 사람만큼 날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들 굳밤!
???????????????????????????
공부하다 잠깐 졸려서 왔는데
자극적인 제목을 눌러 클릭했더니…내 글이었어..
저 제목 마음에 안드네요…..허허 내남친을 까는것 같음.
혹 남친이 알게 될까 내용을 없앨까 하다가
지우지말아달란 댓글이 있어서…남겨둡니다ㅜㅜ
베스트에 오를줄 알았다면 없는 글솜씨로 댓글로 남기는 거 였는데..
그리고 전 상담에 전혀 관련없는 완전순수이과생입니다
성격도 더럽구요. 진심.
다만 사람을 좋아해서 사람에 대해 생각을 참 많이 하는 이과생일뿐…
그리고 댓글들을 보니 제가 오해하도록 글을 쓴 것 같아 덧붙입니다.
어디까지나 애정결핍에 대한 글이 올라왔길래 거기에 대한 댓글을 복붙한 거라
초점을 애정결핍에만 맞춘거라서 그런 것 같네요.
일단 애정결핍과 의부증의처증은 다릅니다.
후자는 정말 정신병인거에요.
이걸 어떻게 잘 판단해야하냐면….음.
이 얘기를 자세히 하려면 길어질 것 같은데..
일단 당뇨처럼 합병증이 붙죠. 폭언 폭행, 정신적 폭력등..
그리고 엄밀히 말하면 ‘집착’이란 단어도
개인마다 가치관에 의해서, 서로가 서로에게 어떤 기준을 들이미냐에 따라 다르기도 하구요.
일단 제 남친은 밑에 글로 묘사를 안해서 그렇지
세상에서 제일 완벽한 사람입니다. 제게는요.
제가 이만큼 사랑할 정도로 바르고, 착하고, 똑똑하고, 잘생겼고, 어휴
자랑을 하려면 진짜 하루종일 써야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만 그에게 저런 애정결핍이라고 생각될 법한 행동들이 있을 뿐이고
그런 부분이 그의 많은 장점들을 가릴 정도로 크지 않기 때문에
제가 이만큼 사랑을 붓고 또 부어서, 제 사랑을 전부 저 사람한테 쏟고 싶다 확신이 들기에 하는 거구요.
또 집착해주는 남친, 여친이 좋다는 분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은,
전 제 남친이라서 그의 이런 모습들도 사랑하는 것이지.
그가 집착하거나, 밑에서 묘사한 부분들을 가지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이 아닙니다.
전 그 사람 전부를 사랑하는거고,
그의 약점일 수 있는 것들조차 저에게 사랑스럽기 때문이죠.
집착해주는 사람을 만나기 전에,
사랑할 만한 사람을 만나세요.
언행은 바른 사람인지, 어른에게 예의없진 않는지,
다른이에게 배려하는지, 경제나 사회에 대한 가치관, 미래에 대한 비전…
한 사람에게서 찾아낼 수 있는 부분들은 무궁무진하고
또 저마다 자신에게 맞는 짝은 다 따로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어떤 한 특징에 맹목적으로 매달리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생각해요.
밑의 우려의 말처럼 집착하는 모습이 좋아서 결혼했더니
의처증 의부증으로 폭행을 하는 사람일 수도 있잖아요.
본문보다 길어질 것 같아서
사람과의 관계나 정말 여러가지 할 말은 많지만 이만 줄입니다.
요점은 머다?
애정결핍이라서 사귀지도 말고, 애정결핍이라서 헤어지지도 말고
그 사람, 온전히 그 사람 하나만 보고 만나고 사랑하고 헤어지세요.
그리고 베스트에 오른 기념으로
제발 부디 남친이 안봤으면 싶지만
본다면,
정말로 사랑합니다. 평생 사랑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