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로 대피한 주민에게 신발과 코트를 건넨 이웃을 찾습니다.”
지난 8일 울산에 있는 33층 주상복합아파트에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건물 안은 불길과 검은 연기와 함께 탈출을 시도하는 주민들의 비명이 뒤섞여
그야말로 아비규환인 상태였다.
사고 당시 임산부 차 모 씨는 5개월 된 아기를 안고 급히 뛰쳐나왔다.
남편이 화재 상황을 살피기 위해 밖으로 나간 지 2분도 채 안 돼
불길이 거실까지 들어오고 만것이다.
현관문을 열고 나오니 이미 건물 안은 연기와 불길로 가득차 있었다.
임산부 차 모 씨는 아기라도 살려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계단을 정신없이 내려가던 중 같이 대피하던 사람은 정신 차리라고 물수건을 선뜻 건내주기도 했다.
다행히도 중간에 소방관을 만난 차 씨는 아기와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너무 놀라 겁에 질려 있던 차 씨는
아이를 구급차에 태워 보낸 뒤에야 자신이 잠옷바람에 맨발인 상태인것을 알았다.
그 상태로 서 있던 차 씨에 한 주민이 신발이랑 코트를 차 씨에게 주고 사라졌다.
당시 경황이 없었던 차 씨는 신발을 건넨 사람이 여성이라는 것만 기억한다고 전했다.
그렇게 화재 후 며칠이 지났지만 차 씨는 코트와 신발을 줬던 사람을 아직 찾지 못했다.
차 씨는 지인의 힘을 빌려 지난 12일 울산지역 한 포털사이트 카페에
‘선행해주신 분을 찾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 위해 올린 글이었다.
그리고 도움을 주고 싶다는 사람들이 더 늘고 있다.
주위에서 소식을 듣고 아기 옷이나 젖병 심지어 보행기까지 보내주기도 했다.
차 씨는 코트와 신발을 준 사람을 만나며 하고 싶은 말이 있다.
“너무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고 눈물 날 것 같아요”
“정말 살만한 세상이다라는 것도 느껴지고 저희 아기도
선행하면서 도움줄 수 있는 아기로 키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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